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이 중국말로 내뱉은  한 마디가 최근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었던 중국과

필리핀 사이의 대치 상황에 다시 기름을 부었다.

 


5일 환구시보(環球時報)에 따르면 에드윈 라시에르다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에 이렇게 말하고 싶다. `샤오신이디앤`"이라 언급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 발언은 필리핀이 미국에 해상 정찰기 P3C를 지원 요청하는 것은 도발이라고 중국 관영언론이 보도한 것에 대한 응답으로 나온 것이다.

라시에르다 대변인이 중국어를 써 외교적 수사를 넘어서는 노골적 메시지를 보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중국에서는 반발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환구시보를 비롯한 5일자 주요 신문들이 이 소식을 크게 다뤘고 큐큐닷컴, 시나닷컴 등 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들도 뉴스 페이지에서 일제히 관련 기사를 상단에 올렸다.

아직 중국 정부의 공식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누리꾼들은 라시에르다 대변인의 발언이 `망언` 수준이라며 강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아라항(阿拉航)`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시나닷컴 웨이보(微博·마이크로블로그)에서 "우리는 근본적으로 무력으로 해결할 필요가 없다"며 "당신들의 물건을 수입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입에 거미줄을 치게 해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과 필리핀은 최근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사사건건 날 선 대립을 하고 있다.

4월 이후 황옌다오(黃巖島·필리핀명 스카보러 섬) 영유권을 놓고 양국 정부 선박들이 수개월째

일촉즉발의 대치를 하다가 최근에야 문제가 겨우 해소됐다. 이런 가운데 필리핀이 최근 미국

정찰기의 도움을 받아 스카보러 섬을 정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중국을 자극한

것이다.

아울러 필리핀은 지난달 15일 자국이 실효 지배 중인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

<南沙群島>)의 최대 섬 파가사 섬에 지난 15일 학교를 개설해 중국의 반발을 샀다.


Posted by 새날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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