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게 폭행당했다는 시민의 글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남일보에서 후속기사를 취재하며 

폭행사건의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경남일보 기사전문>


지난 28일 진주에 거주하는 한 시민이 인터넷에 올린 ‘경찰관에게 폭행당했다’는 글을 놓고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글을 올린 시민은 경찰이 자신에게 음주운전 여부를 추궁하고 반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경찰관 4명이 자신을 제압하고 수갑을 채우는 과정에서 팔꿈치와 무릎 등을 다쳤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해당경찰과 시민의 주장이 상당한 차이가 있어 철저한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네티즌 “경찰이 음주운전 의심하며 폭행”=진주시 상봉동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시민의 글에 따르면 지난 26일 밤 술을 마셔 부인이 차를 몰고 귀가중에 집 근처에서 경찰이 음주단속 중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집앞에서 아내가 주차를 하는 동안 자신은 차에서 내려 우는 딸을 달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경찰 1명이 다가와 아이가 왜 우느냐 고 물은 뒤 자신에게 직접 운전한 거 아니냐고 추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차를 끝낸 아내가 차에서 내려 “제가 운전한거 맞으니 생사람 잡지 말라”고 경찰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이 반말과 함께 욕설을 하자 자신과 실랑이가 벌어졌고 무전을 받고 달려온 경찰들에 의해 제압당한 뒤 수갑까지 채웠다고 주장했다. 

이후 경찰이 자신에게 집으로 가라고 했지만 억울함에 스스로 경찰차를 타고 경찰서(비봉지구대)로 갔다고 밝혔다. 그는 사건을 접수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다른 경찰관이 이해해 달라고해서 일단 집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이와같은 글이 자동차 커뮤니티인 ‘보배드림’에 올라오자 경찰을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또 일부 네티즌은 청와대 게시판에 이글을 옮기기도 했다. 진주경찰서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에도 40여건의 항의성 글이 올라왔다.

◆경찰 “당사자 주장과 전혀 다르다…조사중”=29일 진주경찰서는 “현재 관련 경찰관을 불러 조사중이기 때문에 자세한 언급은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네티즌이 언급한 경찰관은 진주경찰서 비봉지구대에 근무하는 모 팀장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과 관계자들은 “네티즌이 올린 글은 사실이 상당히 왜곡됐다”며 “당시 글을 올린 남성의 지인들이 지구대에 찾아와 사과까지 했다. 실랑이 과정에서 경찰이 오리혀 폭행을 당하고 모욕까지 당했는데 이런 글이 올라오니 황당하다”고 전했다.

한 경찰은 “당시 경찰은 상봉동에서 유병언 검거를 위해 차량 검문 등 거점근무 중이었다”며 “해당 경찰관이 골목입구에 서 있는 중 아이 울음소리가 들려 현장에 가게됐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도착했을 때는 글을 올린 남성이 술에 취해 노상방뇨중이었으며 아내로 보이는 여성이 우는 아이를 달래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당시 차량은 상당히 비뚤게 주차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경찰은 “팀장이 우는 아이에게 다가가 경광봉을 흔들며 울지마라고 달래고 있는데 글을 올린 남성이 ‘뭘 쳐다보냐’라는 등 반말을 먼저 했다”고 팀장의 말을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그 남성이 자신의 머리로 팀장의 머리를 가격하고 심한말로 모욕까지 했다”며 “덩치가 큰 그 남성이 팀장에게 위해를 가해 동료 경찰들이 가세하게 됐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네티즌이 글과 함께 팔과 다리의 핏자국 사진에 대해서는 “제압하는 과정에서 함께 넘어지면서 생긴 것 같다”며 “당시 동네 주민들도 보고 있었다”고 전했다. 

비봉지구대 관계자는 “사건 당일 그 남성이 지구대에 왔었으며 전화로 선배 등 지인들을 불렀다”며 “사건 경위를 설명하자 지인들이 경찰에 사과한 뒤 그 남성을 데려갔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후 진주경찰서 홈페이지에는 경찰서장 명의로 “신속한 진상조사를 통해 규정을 지키지 않은 부분이 확인되면 관련자의 책임을 엄정히 물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취재진은 문제제기한 네티즌과 만나기 위해 이메일로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사건 당사자인 비봉지구대 팀장은 이날 교육차 경찰교육원에 머무르다 감사실의 조사를 받기위해 오후에 긴급히 내려 온 상태다.




Posted by 새날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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