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만하면 이 글 하나로 조선소의 모든 것을 대부분 끝내버리고자 합니다. 

만약 쓰고 까먹은게 있거나 정보를 잘못 전달한 것이 있으면 차후에 계속 수정할 겁니다.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알바사이트의 종류는 정말 많습니다. 마찬가지로 구인구직의 사이트 종류도 많죠.

 

이 많은 사이트들에 항상 빠짐없이 올라오는 구인구직이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조선소 구인구직일 것입니다. 일자리를 구하다보면 고액의 임금으로 구직자들을 유혹하는 조선소 광고를 쉽게 접할 수 있기 마련입니다. 아무리 왕초보라 하더라도 왠만한 대졸 졸업생들의 초봉보다 임금이 월등히 높다보니 누구나 솔깃하기 마련인건 어쩔 수 없습니다. 필자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가세가 심하게 어려워 혼자서 대학 등록금과 방값, 생활비라는 수천만원의 돈을 벌어야만 하는 저같은 사람에게 제일 먼저 눈에 띄일 수밖에 없습니다.

 

고액의 임금은 그에 걸맞는 고강도의 노동강도를 뜻하는데도 모두들 조선소를 한 번쯤은 보게 됩니다. 별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임금이 높다는 이유밖에 없죠. 노동 강도와 일의 종류도 많아서 육상 노가다의 경력은 조선소에서 안 쳐주는 반면에 조선소 노가다를 하다 온 사람들의 경력은 어느 곳에서도 최고급으로 쳐 줍니다.

그 정도로 힘들고 어려운 곳이 조선소입니다.

 

혹시 극한의 노동자, 지옥의 노동자, 철의 장인이라는 이름을 들어 보셨나요? 모두 조선소 노동자를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여기서 철의 장인이란 철을 만지고 조립하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의 철의 장인이 아니라 철인 3종 경기 할 때 쓰는 강철같은 몸과 초인적인 체력을 지닌 사람을 의미합니다. 이 정도만 해도 얼마나 이 곳이 일반인의 상상을 뛰어넘는 곳인지 설명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래도 얼마나 힘든지 상상이 안 가신다면 실제 현장에서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제가 건강검진 결격이 뜨기 전까지 수십 곳에 전화를 해봤고 실제 현장에서 일을 해 본 단기 알바생과 장기간 일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말을 증거로 들겠습니다. 조선소는 일하기 전 안전교육이란 것을 받습니다. 하루 평균 300명씩 받는다고 하니 쉽게 말해서 하루에 300명씩 신입이 들어온다는 것이죠. 그런데 안전 교육 후 첫 하루를 넘기고 나면 300명 중에 270명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다고 합니다. 그 중 고액의 임금에 혹해서 달려온 젊은이들만을 따로 분류하면 100명 중에 80명이 하루 뒤에 도망가고 나머지 20명 중에 15명이 1주일에서 1달 내로 도망간다고 하는군요.

 

나머지 사람들은 이미 일을 해 보아서 노동강도를 잘 알고 있거나 초인적인 의지를 가진 일반인이거나 준기량공 혹은 기량공인 셈입니다.

 

1달만에 100명중에 95명이 지옥같은 노동강도로 인해 철벽이라고 믿었던 자신의 의지가 무참히 깨어져 집으로 도망치듯 되돌아간다는 뜻입니다. 이 정도면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 글쓰기 전의 잡담을 끝내고 차례로 들어갑니다.

 

 

1. 배치전 건강검진.

 

필자를 조선소에서 쫓아내게 만든 결정적 원인이자 정말 중요한 건강검진입니다. 이것 때문에 따로 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 배치 전 건강검진이란 산업안전보건법 시행규칙 제 98조(정의)에 의거하여 특수 건강검진 대상업무에 종사할 근로자에 대하여 배치예정업무에 대한 적합성을 평가하는 것입니다. 이 것은 회사에서 정하는 사항이며 조선소 사측에서는 이를 의무사항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라고 적혀 있네요.

 

조선소는 작으면 수십미터에서 길게는 수백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배를 짓는 곳이고 따라서 특수업무가 대다수를 차지하므로 모든 조선소는 필수사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건강검진은 대한산업보건협회가 지정한 병원에서만 받을 수 있는데 조선소 배치전 건강검진은 특수 건강검진에 속하고 반드시 입사하고자 하는 회사가 인정하는 병원이나 보건소에서만 받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건강검진 자체를 인정해주지 않습니다.

 

참고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지정한 병원이 다르므로 대우조선해양에서 쓸모가 있었던 건강검진서가 삼성중공업에서는 인정을 안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반드시 지정된 병원이나 보건소에서만 받아야만 하는 겁니다. 왠만하면 삼성중공업에서 인정하는 병원에서 받는게 낫습니다. 삼성에서 인정되는 병원은 다른 모든 조선소에도 통용되거든요.

 

검사 항목들은 비슷합니다.

 

-> 채혈, 흉부 X-ray, 소변검사, 허리 X-ray, 청각검사, 시력검사, 구강검진, 폐활량 검사 등

 

모두 별 거 아닌 검사들인데 마지막에 적어놓은 폐활량 검사가 생각외로 통과하기 까다롭습니다.

제가 병동 보조원으로 일하기 전에 받았던 배치전 건강검진에서의 폐활량 측정은 폐가 얼마나 공기를 많이 담고 다시 내뱉을 수 있냐는 비교적 간단한 개념의 측정이었기 때문에 그냥 입에 검사기를 물고 최대한 많이 들이 마셨다가 천천히 내뱉으면 되는 것이었죠.

 

그런데 조선소 배치전 특수건강검진의 폐활량 검사는 개념이 다릅니다. 한 번에 얼마나 공기를 많이 담을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게 아니라 한 번에 얼마나 공기를 폐에서 최대한도로 비울 수 있느냐를 측정합니다.

 

간단하게 말로 적어봅니다만 이해가 안 가실 수도 있습니다.

 

1. 검사기를 입에 물고 두 번 가볍게 평상시처럼 호흡을 한다.(측정기 화면에 모두 라이브로 측정이 됩니다.)

2. 1의 과정이 끝나면 후으읍~ 하고 폐에 가득 공기를 빠르게 채웁니다.

3. 후우욱! 하고 천천히 뱉는게 아닌 훅!!! 하고 한 번에 모든 공기를 뱉어냅니다.(대략 0.1~0.3초정도)

4. 하지만 한 번에 모든 공기를 내뱉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훅!!! 하고 뱉어낸 과정에 연속해서 계속해서 검사기를 입에 문 채 폐에 남은 숨을 뱉어내야 합니다. 온 몸에 세포를 모두 쥐어짜는 느낌이 옵니다.

5. 3, 4번의 과정을 합쳐서 최소 6초에 걸쳐 연속적으로 해야 합니다.

 

말로는 엄청 쉽게 써 졌네요. 실제 해 보면 4번의 과정 때문에 정말 힘듭니다. 그냥 직접 해 보시면 압니다.

 

실제 폐활량 검사에서 많은 사람들이 재검을 받는다고 합니다. 합격 기준인 6초라는 시간동안 쉬지않고 내뱉은 공기가 그래프를 따라 최소 90% 이상의 공기가 폐에서 내뱉어져야 합니다만 저는 70% 초반대더군요.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어보니 측정기를 보고 말씀해 주시기를 폐가 공기를 담는 능력은 정말 좋은데 내뱉는 능력이 많이 안 좋아서 재검을 받아도 사실상 통과 불가능이라는 판단을 내리더군요. 그래서 조선소를 포기했습니다.

 

이 건강검진 비용은 병원, 보건소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싼 곳은 5만원인데 비싼 곳은 10만원을 거뜬히 넘습니다. 제가 받은 곳은 7만 5천원이었습니다.

 

이 배치전 건강검진은 입사하기 전에 미리 받아서 들고가면 일을 하기 전에 걸리는 절차들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아예 입사하고자 하는 회사에 가서 기숙사에 있으면서 조선소 내의 병원에서 받는 방법도 있으나 만일 저처럼 재검이 지속적으로 뜨거나 할 경우엔 심각한 시간손실이 발생하고 교통비 낭비가 될 수 있으므로 미리 검사를 받은 후 입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총 검진시간 30분이 안 걸리는 이 어렵고도 간단한 과정을 통과하면 당당하게 조선소의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자격이 생깁니다. 이것조차 통과 못하면 조선소는 발도 들일 수가 없습니다. 배치전 건강검진은 본인이 정상이라는 일종의 보증서입니다.

 

2. 조선소의 소개와 직무 구조.

 

조선소 현장직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말하는 직무 구조부터 대충 설명하겠습니다.

 

세계최고의 조선강국인 대한민국에는 Big3라고 불리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 성동조선, SPP조선과 같은 기타 중견, 중소 조선소들이 있습니다. 모든 조선소의 대부분은 협력업체라고 일감을 수주받아 공사하는 작은 업체들이 있는데 광고에 나오는 곳들은 대부분 이 협력업체를 말합니다.

 

사내 협력업체의 경우 임금이 대기업으로부터 직접 나오기 때문에 돈을 뜯길 염려는 없습니다. 근태가 산만하지만 않으면 해고당할 염려도 없습니다. 워낙 힘들다보니 자기발로 나가는 사람이 많아서 항상 인력부족에 시달리기 때문에 함부로 해고를 안하기 때문입니다. 대기업 직영은 일반적인 방법으로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대기업 직영을 제외하고 협력업체는 사내 협력업체와 사외 협력업체가 있습니다.

 

사내 협력업체는 말 그대로 대기업 조선소 내에 존재하는 사내 협력업체입니다.

사외 협력업체는 말 그대로 대기업 조선소 외에 존재하는 협력업체들입니다만 두 개의 개념이 전혀 다릅니다.

 

조선소는 항상 시간에 쫓기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래서 수주받은 배가 존재하는 이상 잔업이 많습니다. 그래도 정상적인 인원으로는 선주에게 배를 인도하기 전에 공사를 모두 끝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게다가 안 그래도 인력부족인데 자꾸 하루 일하고 도망가는 사람이 많으니까요. 그래서 탄생한 개념이 있습니다.

 

물량팀이라는 개념입니다. 사외 협력업체란 물량팀을 말합니다. 하청업체라고도 합니다.

 

어느정도의 물량을 일정한 기간 내에 완전히 처리해주는 대신 돈을 받는 개인 팀입니다. 기량공들이 대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초보자들은 대부분 기량공들의 조공(보조)을 맡아 처리합니다. 대부분 짧은 기간에 많은 물량을 처리해주는 대신 많은 돈을 받으므로 초보자들에게는 상당히 힘든 곳입니다. 대신 돈을 조금 더 만질 수 있으나 물량이 다 끝나면 다음 물량이 미리 잡혀있지 않은 이상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대기업에서 돈이 물량팀의 팀장으로 입금되고 그 돈을 팀장이 다시 일한 시간에 맞춰 재분배하는 형식이라 팀장이 먹고 잠적해버리면 낙동강 오리알신세가 됩니다. 시간 날리고 몸 다 버리고 돈도 못 받는 거죠. 물론 요즘은 그런 경우가 거의 없다고는 합니다.

 

(실제 조선소 공고의 50% 이상이 물량팀에서의 구인구직입니다.)

 

또한 협력업체의 직접구인구직은 거의 100% 1년 이상 근무시 퇴직금이 존재하나 물량팀은 사실상 주는 곳이 없다고 보면 됩니다. 퇴직금을 잃고 기량공들에게서 기량을 전수받고 일당을 올린다는 것이랄까요?

 

협력업체라고는 하지만 작업은 모두 독립적으로 하는지라 직영과 마주칠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흔히들 많이 가려는 3대 조선소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의 조선해양 강국입니다. 조선해양은 배를 만드는 조선업과 해양관련 플랜트 등의 개념을 모두 합친 것을 말합니다. 대한민국은 바로 배를 짓는 조선업뿐만 아니라 고가의 FPSO선이나 LNG선, 드릴쉽 등의 고도의 기술력이 없으면 전혀 만들 수 없는 특수선과 해양 플랜트 등의 해양업 모두에서 세계 최고를 자랑합니다.

 

언론에서 말하는 중국에게 따라잡혔다고 말하는 것들은 전부 저가의 벌크선이나 컨테이너선들을 말합니다. 벌크선이나 컨테이너선들은 비교적 저가에 속하는데 중국이 안 그래도 저가의 선박을 더 싸게 제안해서 수주량을 대부분 뺏어가 버린 것이고 이에 따라 국내 중소 조선업체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언급할 조선소들은 조선소에서 돈을 벌려고 하는 분들의 95% 이상이 가고자 하는 대한민국의 Top3이자 세계 Top3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입니다.

 

 

- 울산 현대중공업

 

대한민국에서 가장 규모가 거대한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입니다. 현대중공업은 동해의 울산에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을 두고 있고 남해의 전남 영암에 현대삼호중공업이 있으며 서해에는 군산에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를 두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3면에 모두 조선소를 갖추고 있는 명실상부한 최대규모의 조선소입니다.

 

 

- 거제도 대우조선해양

 

거제도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DSME) 옥포조선소입니다. 작년 한해 세계 최고 수주실력을 기록했죠. 아마 130억 달러가 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 거제도 삼성중공업

 

마찬가지로 거제도에 위치한 삼성중공업입니다.

조선해양에서 조선업보다 해양업에 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조선해양 성수기시절보다는 당연히 떨어지지만 여전히 잔업이 많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위에 언급된 Big3 모두 규모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3. 조선소 임금 체계.

 

하지만 많은 분들의 관심은 바로 임금이죠. 임금은 일단

 

현대중공업 매달 10일                                                                         

대우조선해양 매달 15일                                                                       

삼성중공업 매달 20일

 

에 월급이 정산되어 나옵니다. 그리고 조선소는 하루 일을 1공수라고 하고 이후 잔업은 0.5공수 단위로 따로 책정하게 됩니다. 하루 종일 잔업을 하게 되면 하루에 1.5공수에서 최대 2공수까지 나올 수 있습니다. 밤 10시까지 하는 잔업을 야간잔업이라고 하고 밤 12시까지 하는 잔업을 철야잔업이라고 하며 철야잔업시 하루에 2공수를 인정받게 됩니다. 철야잔업은 한달에 몇 번 없습니다. 그리고 잔업은 해도 되고 안해도 됩니다.

임금은 직시급, 시급, 일당, 월급제가 있습니다만 여기서 소개드릴 것은 시급과 일당제입니다. 왜냐하면 직시급, 월급제는 기량공이나 소장급의 높은 직책 아니면 안 쓰기 때문이죠.

그래서 넓게 보면 일당제와 시급제로 나뉘는데 일당제의 경우는 일당이 높지만 상여금과 성과급과 같은 보너스가 전혀 없고 시급제의 경우 시급은 낮지만 상여금과 성과급과 같은 보너스가 높습니다. 광고에서는 이 둘을 적절히 섞어서 경력자들에게만 해당되는 내용을 마치 초보자들도 그렇게 받을 수 있는마냥 포장을 합니다.

시급제는 말 그대로 시급제이며 가끔 조선소가 죽도록 일하고 돈은 알바수준으로 적게 받는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만든 원인입니다. 상여금과 성과급과 같은 보너스가 월급의 배 이상이 되기 때문에 월급 자체는 별로 안되는데 시급만을 따져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죠.

일당이 9만원이라고 쳤을 때 시급은 4860x10 해도 하루에 5만원도 안됩니다. 그래서 나온 말들입니다. 한 달에 많이 받아봐야 월급이 150도 안된다는 것입니다. 대신 1년이나 그 이상 일했을 때 보너스가 훨씬 많이 나오는 것이죠. 대신 보너스는 1년 이상 한 사람들에게서나 기대할 수 있는 돈이므로 단기로 일할 분들은 무조건 일당제로 가야 합니다. 대신 장기간 일하는 분들은 처음 1년은 엄청 고되고 힘들더라도 후에 많은 돈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죠.

알바로 단기간 시급제 한다고 하면 몸은 다 상하고 돈도 못 법니다.

일당은 말 그대로 일당제입니다.

보너스가 없는 대신 한 만큼 돈을 벌게 되고 초보자들도 하루 평균 일당이 8만원이 넘습니다. 잔업까지 다 하고 나면 최소 12만원이 넘는 돈을 하루에 벌게 되는 것이죠.

한 달에 가능한 모든 일을 다 했다고 가정해도 일당 8만원이라고 치면 한 달에 4대보험, 세금을 제외하고도 250~300만원을 넘게 벌 수 있는 것이 일당입니다만 실제로는 그렇게 몸이 버티질 못하기 때문에 초보는 200만원 초중반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일당이라고 노가다판처럼 매일 돈을 받는 것이 아닌 월급날에 쌓인 일당이 한꺼번에 나오는 월급개념입니다.

 

그냥 다 필요없고 초보자=알바=일당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4. 조선소 업무의 종류.


정말 중요합니다. 모르고 아무거나 선택해서 가면 x 될수도 있습니다.

조선소의 수많은 업무의 종류들을 세세하게 분류하지 않고 기량공들이나 준기량공들이 할 수 있는 고급기술도 제외하고 나서 크게 분류를 하자면 전기, 화기 정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줄여서 전장화기라고 합니다.

그 외에 도장, 족장등이 있죠.

 

초보자의 대부분이 접하게 될 전기부터 설명하겠습니다.                                                                                

전기는 배선과 결선으로 나뉘어집니다.

- 배선 : 여러가지 용어가 있는데 배선, 풀링, 포설, 배선은 모두 같은 말입니다. 전기가 통하지 않는 죽은 전깃줄을 끌어다 도면에 그려진 대로 갖다놓는 일입니다.

- 결선 : 풀링공들이 갖다놓은 줄의 끝을 다듬고 작업해서 기계에 정확하게 물리는 일입니다.

 

자세하게 설명이 들어갑니다.

말 그대로 선을 까는 일인 풀링(Pulling)은 선박 내부의 전선을 설치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흔히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볼 수 있는 얇은 두께의 전선에서부터 건장한 어른의 팔뚝보다도 더 두꺼운 파워 케이블(주 전력케이블)까지 다양합니다. 무엇을 끌게 될지는 일반 풀링공들은 알 수 없습니다. 위에서 작업지시받은대로 작업하기 때문이죠.

하루 종일 파워케이블만 끄는 날이 생길 수도, 하루 종일 손가락보다도 얇은 전선 끌고 다닐 수도 있다는 소립니다.

이것은 마치 줄다리기와 같습니다. 사람들간의 호흡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전선이 다니는 통로인 트레이(Tray)라고 하는 쇠 받침대에 올려놓게 되는데 사람이 들어가기 어려운 곳도 정말 많아서 쉽지 않은 작업입니다. 일정 구간마다 사람이 배치되서 풀링공들이 줄을 끌게 됩니다.

여담이지만 혹시 해군출신분들 계신가요? 필자는 해군출신인데 구축함이나 독도함같은 함정의 육상전력 케이블을 보고 들어보신 분들은 기억하실 겁니다. 그게 바로 파워 케이블인 주전력 케이블입니다. 440V 짜리죠.

선박 주전력 케이블의 무게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저도 이 파워케이블을 해군에 있을 때 끌어봤기 때문에 이게 얼마나 무거운지는 잘 압니다. 벌써 상상하신 분들이 계신지 모르겠는데 이런 케이블들을 죽도록 끌어다가 배치했는데 선두의 조장이 도면을 잘못 이해해서 엉뚱한 곳에 갖다 놓았다면 어떻게 되냐고요? 다시 다 빼서 도면대로 다시 배선해야죠.

파워케이블 얘기만 해 놓으니 엄청나게 힘든 일 같아 보이는데 풀링일은 조선소 내에서 가장 쉬운 일입니다. 게다가 풀링하는 팀마다 어느 팀은 기관부 이런 식으로 업무 공간이 정해져 있어서 얇팍한 케이블만 배선해서 케이블타이로 묶는 작업만 하는 팀에 걸리면 별로 힘들지 않습니다. 파워케이블에 걸리면 그때부턴 죽어나는 겁니다.

 

 

 

 

여기서 쇠 받침대가 트레이(Tray)고 저 전선들이 풀링공들이 끌어다가 배치해놓은 케이블묶음입니다. 이건 굉장히 얇은 축에 속하는 케이블입니다.

 

결선은 조선소 업무중에선 가장 힘이 덜 들지만 하루종일 작은 전선들을 만지작거리는 것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게다가 전기기능사 정도는 쉽게 취득할 정도의 전기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기량이 없다면 수십kg이나 되는 결선박스만 하루종일 들고 다니는 일만 시킬겁니다. 결선은 전기적으로 상당한 지식이 필요하며 조선 결선기량공들에게 기량을 배우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잘 안가르쳐준다고 합니다.

결선에서 일을 해 본 사람의 말을 빌리자면 결선을 할 기량이 없다면 수십kg에 달하는 결선박스만 주구장창 옮기다가 여긴 어디고 나는 누구? 라는 자괴감만 품다가 도망치기 일쑤라는군요.

 

 

 

 

                                              이렇게 도면에 따라 정확하게 전선을 물리는게 결선입니다.

 

 

화기는 쉽게 말해 취부와 용접으로 나뉩니다. 그라인더(연마기)도 포함됩니다.

 

- 용접 : co2용접이나 tig용접 등의 모든 초급~고급 용접을 말합니다. 이 일을 하는 사람을 용접공이라고 하죠.

 

- 취부 : 용접사들이 물건을 용접하기 전에 의장품(배관 등)들을 도면에 맞는 위치에 정확하게 갖다 놓고 간단한 기본 용접만 하는 작업들을 말합니다. 이 일을 하는 사람들을 취부사라고 하며 일 머리와 센스가 굉장히 좋아야 합니다.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용접은 초보자들은 함부로 가르쳐주지도 않습니다. 처음에는 용접 조공으로 시작하여 용접 자재들을 들고 나르는 역할만 합니다. 일정 기간이 되면 용접을 배우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배우는 거라곤 누구나 1주일이면 배울 수 있는 간단한 co2 대충용접부터 시작한다고 하더군요.

배는 한 척에 수백억에서 수천억 높게는 1조가 넘는데 초보자들에게 배를 맡긴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항해 중에 배가 분리되면 어떨것 같나요. 난리 납니다. 주로 사수(용접공)와 부사수(조공)로 2인 1조를 이루어 작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주의사항이라면 조선소에서 일어나는 사고들은 대부분 용접쪽에서 많이 나는 편입니다. 알곤(아르곤)가스 누출로 인한 질식사고가 많으며 가스누출이 된 지도 모른 채 용접을 시작했다가 불꽃으로 대형폭발이 일어나는 사고가 많습니다. 특히 알곤 가스는 당사자가 인지하기도 전에 의식을 잃게 됩니다. 물론 그만큼 위험도가 높아서 안전요구사항이 많으므로 사고가 많이 나지는 않습니다만 만약 사고가 일어났다면 대부분은 용접에 관련된 사고가 많다고 하겠습니다.

 

 

                                                                 용접작업중인 어느 용접공입니다.

 

 

 

취부는 취부도구들을 들고 배관이나 닥트 등의 물건을 배의 도면에 맞게 정확하게 갖다놓아 용접공들이 용접을 진행할 수 있게 하는 일을 통칭하는데 이 일은 모두 도면을 읽을 줄 알아야 기본적인 진행이 되므로 초보자들은 접근하기가 꽤나 어려운 직종입니다. 실제로 고급 취부사들은 몸값이 굉장히 높습니다.

 

취부는 취부업무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사진이 없네요. 대충 도면에 맞는 물건을 갖다 놓고 기본 용접을 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취부사들은 용접도 기본적으로 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라인더(연마기)는 말 그대로 그라인더입니다. 그라인더를 쓰는 일을 파워라고 하며 이런 그라인더를 들고 쇠를 갈아내는 일을 하는 분들을 파워공이라고 합니다. 요새 파워공은 일당제 안 씁니다. 전부 시급제 씁니다. 그라인더는 저도 써 본 경험이 있고 그라인더 써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다루기가 꽤나 어렵습니다. 파워 그라인더라는 물건도 있는데 이건 그라인더 무게만 5~10kg이나 됩니다. 엄청난 진동으로 인해 손아귀 힘이 극한까지 길러지게 된다고 합니다.

 

주로 하는 일은 용접해 놓은 부분을 말끔하게 갈아내거나 도장을 하기 위해 녹을 갈아내는 역할을 하는 일을 맡아 하게 됩니다.

 

 

 

 

                          

도장은 말 그대로 도장입니다. 페인트 입히는 일인데 기다란 에어호스에 연결된 에어브러쉬를 이용해서 도장을 하게 됩니다. 초보 절대 안 뽑고 뽑는다 하더라도 시급제로 뽑거나 도장 조공으로 시작하게 되니 왠만하면 생각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페인트 냄새와 신나냄새는 강한 유독성 물질이니까요. 몸에도 안 좋습니다.

 

 

 

                            이렇게 도장을 합니다. 보기엔 간단해 보여도 굉장한 기술이 필요한 일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족장.

 

- 족장 : 발판을 의미하며 다른 말로는 비계, 아시바가 있다. 족장=비계=발판=아시바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혹시 족장이 뭔지 아십니까? 비계=발판=아시바=족장입니다. 다 같은 말입니다. 초보자는 절대로 하지 마시길 권해드리는게 아니라 제발 하지 말라고 빌겠습니다.

 

 

 

                         

                                                                      블록 내부에 설치된 무수한 족장들

 

 

이 족장들이 없으면 배를 만들 수가 없습니다. 파워공이나 용접공 등의 작업자들이 작업을 하기 위해 걸어다니는 길이 족장을 뜻하기 때문이죠.

 

이걸 누가 설치하고 해체하냐고요? 사람이 합니다. 족장공들이 합니다. 이걸 사람이 어떻게 했냐고요? 그래서 하지 말라는 겁니다. 진담 반 농담 반 섞어서 목숨걸고 해야 합니다. 물론 설치하고 해체하는 건 기량공들이 하고 초보자들은 저 자재들만 주구장창 나릅니다. 그런데 저 발판들이 개당 20~30kg이나 합니다. 저걸 하루에 수십개 이상을 이리저리 옮긴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실제로 위험부담이 높은만큼 일당이 제일 높지만 그만큼 사고위험도 높습니다.

왠만한 사람들은 설치된 족장 위에 서 있기만 해도 십수미터의 높은 고도 때문에 몸이 떨린다고 하는데 이 사람들은 바로 이 족장을 아무것도 없는 높은 공중에 설치하며 해체하고 다니는 겁니다. 실제 EBS 극한직업에도 조선소 발판공이라고 소개된 적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직종이 있으나 초보자들은 아예 들어갈 수가 없기 때문에 모두 제외했습니다.

 

간단히 종합하자면 초보자들의 대부분은 용접, 취부 조공이나 풀링을 하게 됩니다. 알아두셔야 할 점이라면 용접, 취부, 풀링 모두 도면을 읽는 능력을 키우지 않는 이상 일당이 오르지 않습니다. 조선소 일은 몸으로만 해결되는 것이 전혀 아닙니다. 머리도 좋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 센스가 정말 좋아야 합니다.

 

 

5. 일자리 구하기.

 

마지막입니다.                                                                                                                                      

짧기도 하고요.

 

알바몬, 알바천국 등에 올라온 조선소 구인구직은 거의 100% 아웃소싱이나 소개소입니다.

 

아웃소싱업체는 지원하게 되면 울산, 거제도, 군산, 통영 등 그냥 자리 나는데로 아무데나 보내버립니다.

소개소는 돈을 매달 떼어먹고요. 절대로 알바사이트를 통해서 구하지 마세요. 워크인같은 곳에 올라온 공고도 대부분 아웃소싱을 위장한 업체들입니다.

 

조선소 구인구직은 무조건 네이버 조선관련 카페나 거사모를 통해서 얻으세요.

 

그런 곳들은 직접 1차 협력업체 관계자나 물량팀 팀장이 직접 모집합니다.

당연히 소개소나 아웃소싱이 아니기 때문에 소개비도 없습니다만.

그래도 혹시 모르므로 전화로 한 번쯤은 확인을 하세요. 소개소인데 팀장이라고 거짓말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니까요.

웬만하면 1차 협력업체가 직접 뽑는 곳으로 가시길 바랍니다.

조중석식도 모두 회사에서 돈을 대어주고 기숙사비도 안 받는 곳이 많거든요.

 

물량팀은 대부분이 숙소비도 떼고 조중석식 중에 한 끼는 돈을 내야 하는 등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식 협력업체 소속이 아닌 계약을 한 표면상의 협력업체이기 때문이죠.

 

* 참고로 구인구직글에 팀이라는 말이 들어가 있으면 무조건 물량팀입니다.

1차 협력업체는 협력업체에서 구인구직한다고 하지 팀에서 구인구직한다고 쓰지 않습니다.

 

조선소.

 

일을 하다 온 사람들은 혀를 내두를만큼 초고강도의 노동강도를 자랑합니다. 몸도 많이 상하는 것은 물론이고 만약 멀리서 왔는데 운이 안 좋게 텃새라도 있다면 마음도 많이 상합니다. 위험도도 높아서 잘못하면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한 만큼의 솔직한 돈을 보장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어떤 업체에서는 어떤 초보자가 초인적인 체력과 정신력으로 한달에 45공수를 찍는 기록을 세운 적도 있다고 하더군요. 일당 8만원으로만 계산해도 8X45=360만원입니다. 만약 이 사람이 준기량공이어서 일당이 10만원이 넘어갔다면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 상상도 안 가는군요. 세금, 4대보험을 떼고도 330정도를 벌었다고 하니 돈은 확실한 셈입니다.

 

하지만 200~300에 달하는 돈 대신 상식을 뛰어넘는 노동강도를 요구합니다. 공사판 노가다 수십년을 한 아저씨들도 조선소는 너무 힘들어서 절대 안 간다고 할 정도입니다.

 

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 글에 적힌 내용이 100% 진실은 아닐수도 있습니다. 조선소 내에는 엄청나게 많은 협력업체가 있고 엄청나게 많은 물량팀이 있으며 작업하는 선박마다 노동강도와 도면의 종류가 다르고 당연히 선박의 구조도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제가 쓴 것처럼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조선소에서 편한 일이나 노동강도가 적은 일들은 대부분 대기업 직영업체 소속이거나 상당한 기량을 쌓은 기량공들이나 하는 일이지 초보자들이 쉬운 일을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조선소 내에서 초보자들도 쉬운일을 하는 곳은 대부분 임금도 적고 잔업도 없습니다.

일당도 적다는 거죠. 조선소는 이 잔업이라는 녀석에게서 많은 돈이 벌리는데 잔업이 없다면 당연히 일당도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힘든 만큼 합당한 댓가를 보상받는 곳. 기량에 따라 대우를 다르게 받는 곳. 그곳이 조선소입니다.

자신이 남들한테서 독종이라고 불릴만큼 인내력이 좋다고 해서 대체 조선소에서 하루만에 도망가는 사람들은 정신머리가 썩은건가? 하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은 그런 생각하지 마세요.

그런 정신력을 가진 사람들도 다 도망가는게 조선소입니다.

이미 위에서 언급했지 않았습니까? 100명중에 80명이 하루 혹은 하루도 안되서 도망간다고 말이죠.

나머지 20명 중에 15명도 한달 안으로 다 도망간다고요.

 

조선소는 그런 곳입니다. 조선소에서 잘 버티신 20대분들이 간혹 계시는데 이 사람들은 어딜 가서 뭘 해도 전부 성공할

사람들입니다. 다만 안했을 뿐이죠.

만약 가시게 된다면 엄청난 정신력을 겸비하신 분들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괜히 가서 하루만에 도망칠 게 아니라면 말이죠. 그러면 교통비 낭비, 시간낭비잖아요.

 

 

 

알바몬 voca1024 글쓴이  

2013-01-22 02:03  글 펌 





Posted by 새날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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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가다 2014.02.12 2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험자로 공감합니다.

  2. 까몽이 2014.02.20 05: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인광고에 속지 말아야겠네요

  3. BlogIcon 뀨뀨 2016.06.21 1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정하셔야 될부분은 팀이라는 단어가 들어간다고해서 물량팀만있는게아니고 고정도있답니다 봉공체제로 운영이안되기에 팀에서 봉공으로 전환을 많이 시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