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컨 점검은 이렇게...

지난 가을부터 겨울을 거쳐 지금까지 에어컨을 한 번도 켜지 않았던 운전자도 많을 것이다.

에어컨은 냉매 가스를 사용해 온도를 차안의 낮추고 있는데 이 가스는 고압으로 밀봉되어 있다.

 

그런데 이 가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빠져나갈 수 있다. 때문에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 계절에도 한 달에 한두 번은 10분 내외로 자동차 에어컨을 작동시켜 주는 것이 좋다.

 

 

 

보통 사람들이 에어컨 정상작동 여부를 알 수 있는 간단한 테스트 방법으로는 에어컨을 작동시켜 실내온도가 약 10도까지 떨어지거나 (자동차 실내온도계가 없는 경우 일반 온도계 이용), 에어컨을 사용하다 정차했을 때 바닥에 물이 떨어져 있다면 냉매가 충분해 정상 작동되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

에어컨을 관리할 때는 항상 에어컨 냉매를 적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냉매 종류에는 요즘 출고되는 차량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프레온 가스와, 오존층 파괴에 대비해 현재 모든 차량에 사용하는 R134a의 신냉매 두 가지가 있다.

에어컨 성능을 점검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냉각된 바람이 나오는 입구에 손등을 대어 덜 시원하거나 더운 바람이 나오면 에어컨 성능이 현저하게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런 증상의 가장 큰 원인은 냉매 양의 부족. 따라서 냉매 가스를 완전히 보충해 주면 대개 문제는 해결된다.

그러나 가스가 새는 부분이 있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격이다. 따라서 에어컨 냉매가 부족하거나 전혀 없다면 가스를 재충전하기 전에 반드시 누출된 원인을 찾아 수리를 해야한다. 특히 파이프 연결부에 끈적하게 기름에 젖은 흔적이 있다면 그 부위가 누출장소일 가능성이 크다.

에어컨의 냉매 점검은 시동을 건 상태에서 리시버 드라이어 속의 기포 상태로 확인한다. 리시버 드라이어는 보닛을 열었을 때 운전석과 가까운 쪽에 위치한 알루미늄 재질의 둥근 통모양을 하고 있는데, 투명한 유리로 안에 작은 물방울이 많이 보이면 가스가 부족한 상태로 봐야 한다.

에어컨을 작동할 때 ‘우르르’하고 차체가 울리는 소음이 크게 발생하면, 에어컨 아이들 풀리 베어링의 마모나 에어컨 콤프레셔 내부의 베어링 손상으로 인한 소음일 가능성이 크다. 콤프레셔를 작동시키는 에어컨 벨트는 2-3년 정도 사용하면 수명을 다하게 되므로 팬 벨트나 타이밍 벨트를 교환할 때 함께 교환해 주면 편하다.

에어컨 냉매를 주입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40분 정도. 기존에 남아있던 에어컨 냉매를 일단 회수한 후, 새로운 냉매를 새로 충전한다. 비가 오거나 습한 날에는 수분이 함께 주입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맑은 날을 이용해 에어컨 냉매를 충전하는 것이 좋다.

▶ 올바른 에어컨 사용법

시동을 건 후 2∼3분이 지나 엔진이 충분히 예열된 후 에어컨을 작동시켜야 무리가 가지 않는다.

보통 알려져 있기로는 운전하기에 가장 쾌적한 자동차 실내의 온도는 18~20℃. 햇볕이 없는 곳에서는 20~22℃도 운전자에게 상쾌한 느낌을 준다. 에어컨으로 냉방을 할 때는 상반신과 하반신의 온도차를 6-8℃ 정도로 하고 머리는 차게 다리는 뜨겁게 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을 켰을 때 바람의 양이 예전에 비해 적어졌다고 생각되면 외부 공기유입 통로에 설치된 공기필터를 살펴보는 게 좋다. 공기필터에 이물질이 끼거나 막혔다면 필터를 교환해 줘야 한다. 필터 교환주기는 1만㎞가 적당하다.

에어컨 작동 초기에 생기는 퀴퀴한 냄새는 박테리아 감염 때문이다. 이럴 땐 에어컨 작동 중 엔진을 곧바로 끄지 않고 엔진정지 2~3분 전에 에어컨 스위치를 ‘off’시키는 방법으로 증발기 안에 있는 수분을 제거하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 시중에서 판매중인 박테리아 살균제를 사용하는 것도 냄새를 없애는 방법이다. 그러나 살균제는 일시적으로 냄새를 없애주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영구적으로 효과가 있지는 않다.

냄새를 없애고 쾌적한 실내 공기를 위해 공기 통로를 청소할 때 사용하는 용품으로는 에어컨 통풍구에 직접 뿌리는 에어로졸형 과 공기순환 방식의 훈증식(연막식) 먼지제거용품이 있으며 가격은 4,000∼6,000원이다.

한편 에어컨을 켰을 때에는 밀폐된 상황에서 냉각된 공기를 마시게 되므로 가끔씩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줘야 한다. 장기간 창문을 닫은 상태에서 에어컨을 작동하면 눈이 따갑고 머리가 어지러운 현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 자동차 에어컨 경제학

고유가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여름은 별로 반가운 계절이 아니다. 겨울철에 사용하게 되는 히터는 엔진의 폐열을 활용하면 되지만 여름철 에어컨은 구조상 연료를 더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알려져 있기로는 ℓ당 13.5㎞를 달리는 1500㏄ 승용차의 경우 에어컨을 1단으로 켜면 12.1㎞를 달릴 수 있고, 4단으로 켜면 11.0㎞밖에 갈 수 없다는 조사도 있다. 또 보통 2단으로 에어컨을 가동하고 운전하면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았을 때에 비해 연료가 10%쯤 더 소모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더구나 나들이가 많은 여름에 교통 체증으로 인한 공회전까지 감안하면 에어컨 가동으로 인한 연료 소모는 훨씬 더 늘어난다. 당연히 여름철 기름 먹는 주범이 바로 '카 에어컨'인 것이다.

 

 


그러나, 이런 에어컨도 잘만 끄고 켜면 제법 절약할 수 있다. 요령은 먼저 에어컨을 세게 켠 뒤, 차안 기온이 내려가면 약하게 켜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세게 틀면 전기가 많이 먹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런 식으로 에어컨을 틀면 연료는 연료대로 많이 소모되고 차안 온도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내려간다. 냉방 효율을 높여 기름 소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에어콘 작동 방법은 처음부터 에어컨을 최대로 틀어 차량 실내의 온도를 적정 온도까지 낮춘 뒤 단계적으로 에어컨 단수를 낮추는 게 효과적이다.   에어컨 단수 증가를 위해 소요되는 추가적인 동력의 양은 적은 데 비해 에어컨 자체의 작동에 소모되는 동력 손실이 크기 때문이다.

▶ 연료를 아끼기 위해 에어컨을 아예 끈 채 창문을 열고 달리면
어떻게 될까 ?

자동차의 모양에 따라 다르지만 고속으로 주행하는 경우 공기 저항이 증가하고 연료소비가 많아질 수 있다. 보통 공기를 뚫고 자동차가 지나가는 데 필요한 힘은 속도의 제곱에 비례한다.
그러므로, 고속 주행 때는 저속보다 공기 저항을 훨씬 많이 받아 연료를 더 소비하게 된다.

이때 창문을 열면 바람이 자동차 안으로 들어오거나 들어온 바람이 밖으로 나가는 공기의 불필요한 흐름이 생겨 추가로 소모되는 연료의 양이 에어컨을 틀어둔 것과 비슷하게 된다.
따라서, 환기가 목적이 아니라면 에어컨을 켜는 대신 창문을 열지 말아야 한다.


Posted by 새날이 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