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의 선공으로 시작된 대형마트의 가격 인하 경쟁이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14일 주요 생활필수품 가격을 대폭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마트가 지난 7일 상시할인을 내세우며 생활필수품 12개 품목 가격을 낮추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일단 이마트의 선공으로 시작된 가격 인하는 경쟁업체의 가격을 끌어내리는 도미노 효과를 일으켜
소비자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됐다.
그러나 이면을 들여다보면 논란의 여지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순히 이벤트식의 가격인하가 아닌 12개품목에 대한 상시 가격할인을 최장 1년동안은 유지한다는
방침을 밝힘으로 경쟁사의 가격인하를 유도한 긍정적인 부분도 있으나
그동안 충분한 가격인하 여력이 있음에도 할인점의 순 기능을 등한시 한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형마트가 국내에 처음 들어올 당시에 할인점의 낮은 가격은 지역상권을 초토화시키는
핵폭탄의 위력이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대형마트라고 해서 결코 싸지 않다'는 인식이 소비자에게 널리 퍼지면서
결국 소비자들의 발길이 줄어들었고, 이는 곧바로 대형마트의 매출에 직격탄이 됐다.
지난해 이마트는 물론 홈플러스, 롯데마트의 기존 점포들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현재 대형 마트에서 진행하는 일부 할인행사 가격이 재래시장 판매가격보다 높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광고 물량을 앞세운 소비자 기망이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할인점의 이름을 무색하게 하고있는 대형마트의 가격 경쟁력은
이미 온라인 마켓의 공격적인 마켓팅으로 상당부분 잠식당한게 사실이다.
어찌보면 진정한 최저가 판매는 온라인 마켓이라고 볼수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도 제품구매에 앞서 온라인 마켓의 판매제품과의 가격차이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는 소비자에게 유통구조상의 문제라는 답변을 내놓을뿐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경인년 새해들어 불붙기 시작한 대형마트간 가격경쟁이
소비자를 위한 할인점의 순기능을 되찾는 계기가 되어
소비자의 발길을 다시 할인점으로 되돌릴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대형마트의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협력업체등
제조사와 생산자의 마진을 줄이는 방법으로 가격을 인하 하는
납품업체의 눈물의 세일이 되는것은 아닌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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