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폭행범을 연행하던 여경이 순찰차 안에서 한쪽 귀를 물어뜯기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전주 효자파출소 김모 경장(30)이 9월26일 오후 9시40분께 전주시 효자동의 한 병원에서 난동을 부리고
출동한 경찰에게 욕설을 한 혐의로 20대여성인 윤모씨를 경찰서로 연행하던 중 갑자기 윤씨가 순찰차 안에서 김 경장의 머리채를 잡아당기고 왼쪽 귀를 물어뜯은 후 길거리에 뱉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김 경장의 귀는 1.5㎝가량 뜯겨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김 경장은 앞으로도 4∼5차례 수술을 더 받아야 되는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윤씨를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전주지방법원은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저지른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피해 당사자가 여경이고 더우기 손상된 귀가 원상회복이 불가능한것으로 알려져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하고 있다.
경찰관이 귀를 물어뜯기는 엽기적인 사건은 비단 이번만의 일은 아니었다.
2008년 8월7일 음주측정을 거부하며 돈을 주려다가 이를 거절하는 경찰관의 귀를 물어뜯은 30대 남자가 철장 신세를 지게 된 사건이 있었다.
전주 덕진경찰서에 따르면 솔내지구대 소속 김모 경사(44)는 전날 오전 5시30분께 전주시 송천동 일대를 순찰하던 중 수상한 차량을 발견했다.
음주운전 차량임을 직감한 김 경사는 승용차에 다가가 자고 있던 운전자 박모(35)씨에게 음주측정에 응할 것을 요구했다.
경찰관을 보고 화들짝 놀란 박씨는 그대로 차를 몰아 100여m를 달아났다가 거듭된 정지명령에 결국 차를 세웠다.
박씨는 차에서 내린 뒤 김 경사에게 만원권 지폐 뭉치를 들이밀며 "한번만 봐달라"고 사정하다 김 경사가 이를 거절하자 귀를 물어뜯고 욕설을 하는 등 행패를 부렸다.
우여곡절 끝에 측정한 박씨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인 0.137%.
귀를 물린 김 경사는 인근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았으며 술에서 깬 박씨는 뒤늦게 선처를 호소했으나
경찰은 박씨에 대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두사건 모두 귀를 물어뜯긴 엽기적인 사건인데
이번 여경사건이 좀더 부각된 이유는 아마도 현재의 경찰이 처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할수는 없을것이다.
경찰은 이번 여경사건을 공권력에 대한 정면도전으로 규정하고 법원에서 기각된 구속영장을
재신청하는등 강력한 대응을 하고있다.
이번사건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법감정 또한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이라는 판단과는 달리
구속과 함께 강력한 처벌이 뒤따라야한다는 의견이 많은 상황이다.
하지만 법치국가에서 감정과 여론에 따라 범법행위를 판단 할수는 없다.
구속영장 발부는 법원의 고유 권한이고 이는 존중 되어야하고 지켜져야 하기때문이다.
최근들어 민중의 지팡이라는 경찰에 대한 국민신뢰가 끝없는 추락을 하고있다.
인사청문회를 통한 경찰총수의 임명과정과 잊을만하면 터지는 강력사건 그리고 끊이지 않은
경찰내부의 부정부패를 바라보며 언제부터인가 국민들 사이에서 경찰을 짭새라 부르며
철밥통과 복지부동한 권력집단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생명의 위험을 느끼는 절박한 상황속에 도움을 요청하면 관할구역을 따지고 전화하면 함흥차사인
경찰의 대민서비스는 시민들에게 그대로 각인되어 공권력에 대한 불신과 저항을 불러오고 있다.
며칠전 중학생 또래의 아이들이 나누는 대화를 무심코 듣게되었는데
정말 경찰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알수있는 대화였다.
A)야 너 새중에 제일 무서운새가 무슨 새인지 알아?
B)독수리?
A)틀렸어.
B)그럼 무슨새인데?
A)첫번째가 짭새 두번째가 씨방새 그리고 세번째가 독수리야...
맹랑한 아이들의 대화였지만 대화내용을 들으며 실소를 금할수 없었다.
경찰은 국가의 치안을 담당하는 중요한 역활을 수행하고 있다.
시민의친구로서 더이상 권력의 시녀가 아닌
시민의 안녕을 위해 거듭 다시태어나지 않는다면 시민들의 외면을 받을수밖에 없다.
신임 경찰총수의 임명으로 경찰이 대대적인 쇄신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시민들에게 받아오던 오명을 씻기위해 노력할것을 기대하며
경찰이 짭새가 아닌 경찰로 불려지는 그순간 진정으로 시민들 곁으로 다가갈수 있다는 사실을
경찰 스스로 잊지말아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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